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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쭈 하루

(1) 이게 행복일지도

by 박쭈 2026. 2. 12.

블로그 첫 글을 무엇으로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.
육아를 하다 보니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,
정작 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늘 뒤로 밀렸다.
그래도 언젠가는 기록해두고 싶었다.
지금의 이 시간, 이 마음을.

요즘 내 하루는 대부분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.
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
“지금 뭐 해야 하지?”를 계속 생각한다.
밥은 제때 먹었는지, 잠은 잘 잤는지,
작은 변화에도 괜히 마음이 쓰인다.

가끔은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냈는데
막상 떠올려보면 특별한 일은 하나도 없다.
외출을 한 것도 아니고,
누군가를 만난 것도 아니고,
그냥 늘 하던 하루였을 뿐이다.

그래서인지 예전엔
‘이렇게 매일 똑같아도 괜찮은 걸까’
‘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’
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.
행복하다고 말하기엔 조금 애매한 하루들이었다.

그런데 어느 날, 정말 아무 일 없던 평범한 날에
아이를 안고 잠깐 가만히 앉아 있었다.
아이는 조용했고, 집 안도 잠시 고요했다.
그 짧은 순간에 괜히 마음이 놓였다.
아무 일도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졌다.

예전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장면인데,
그날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.
‘지금 이 순간, 나쁘지 않다’는 생각이 들었다.
대단한 기쁨은 아니었지만
불안하지도, 조급하지도 않았다.

행복은 늘 웃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.
사진으로 남길 만큼 특별해야 하는 줄 알았다.
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.
행복은 꼭 눈에 띄지 않아도 되고,
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.

아이가 아프지 않고,
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고,
밤이 되어 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는 지금.
이 정도면 충분한 하루였다는 생각이 든다.

이 블로그에는
육아를 잘하는 방법이나 정답 같은 걸 쓰진 않을 것 같다.
그냥 엄마로서 느끼는 마음,
잘한 날도, 부족했던 날도
솔직하게 남겨두고 싶다.

완벽하지 않은 하루지만
지금의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,
그 사실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.

오늘처럼 조용한 하루 끝에서
문득 드는 생각 하나.

이게 행복일지도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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